대상: 30대 초반의 대학원을 졸업한 P씨

증세: 이웃 사람들이 자신을 "밥벌레" "쓰레기"라고 욕을 한다면서 이웃 사람들과 싸움

진단: 정신분열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1달 가량 치료를 받은 후에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음

연결: 치료자의 특강을 들었던 누나의 권유로 치료자를 찾아오게 됨

치료 기간: 1주일에 2회씩 1회에 2시간씩 약 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음

치료 결과: 가족과의 갈등 때문에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치료가 중단됨

 

치료의 과정

 P씨는 대학 부설 평생 교육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치료자가 정신 장애에 대한 특강을 한 것을 들은 누나의 권유로 치료자를 찾아오게 되었다. 그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집에서 놀고 있는 사람으로 정신분열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P군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분석해가면서 치료자는 P군의 아버지가 초등학교 교사였고 강박증이 있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어머니도 초등학교 교사로 있다가 학교를 떠난 사람으로 지금은 독실한 불교 신자로 각종 불교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P군이 대학생이었을 때 세상을 떠나고 위로는 결혼한 누나가 있고 아직 미혼인 바로 위의 올드 미스 누이가 있고 자신은 막내라고 했다. 엄마와 누이와 P군이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P군이 어떻게 어려움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보라고 했을 때 P군은 자신이 군 입대를 할 무렵에 자형되는 누나의 남편이 자신을 장교로 입대하도록 권유해서 떠밀어넣는 바람에 장교로 훈련을 받다가 부적응자로 판정을 받아서 퇴교를 당하고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서 겨우 학업은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에 자형이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정신분열증 판증을 받으면 군복무가 면제 된다고 권유하는 통에 정신병원에 입원을 해서 정신분열증으로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P군은 정신분열증의 특징인 환청을 가지고 있었다. 옆 집에 사는 이웃 주민에 자신을 보고 "밥 벌레" "쓰레기 같은 놈"이라는 욕을 한다며 이웃 사람을 찾아가서 따지고 항의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또 P군은 결백증을 가지고 있었다. 정신 의학 전문 용어로는 "강박증"으로 불리는 것으로 하루에 손을 거의 100번에 가까울 정도로 씻는다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 손을 씻느냐는 치료자의 질문에 그는 누나나 어머니가 자신의 비위를 건드리면 누나는 8번, 어머니는 9번을 큰 누나는 10번으로 자형은 11번으로 계산해서 손을 씻으면 불안이 감소 된다고 했다. 어떻게 손을 씻느냐는 질문에 손을 물로 깨끗이 씻고 욕실의 도어 문을 나서면 1번으로 계산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화투에서 장땡이에 해당되는 9번을 누나는 죽은 사(死)에 해당하는 숫자로 불길한 숫자를 의미하며 이 때무에 이것을 두 번으로 계산해서 씻으면 8번에 해당함으로 마음이 안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나가 자신에게 눈치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욕실에 들어가서 8번의 손을 씻는데 어쩌다가 자신이 계산을 잘못하게 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했다.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60번이나 70번의 손을 씻게 된다고 했다.

 

이론적 근거

 P군은 자신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집에서 밥벌이도 못한다는 가족들의 질책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이 분석되어졌다. 이웃 사람이 자신을 보고 "밥 벌레"라고 한다거나 "쓰레기" 같은 말을 하면서 자신을 욕한다는 것을 분석하면서 그 시기가 주로 여름철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이웃 사람들이 창문을 열어 놓고 모기나 바뀌 벌레 등이 방에 기어다니는 것을 보고 "벌레"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열등감으로 예민한 자신의 말에 포착이 된 것임을 알 게 되었다. 앞 부분의 말은 거두절미되고 자신이 가장 신경을 쓰는 "벌레"라는 말이 "밥 벌레"로 둔깁을 한 것임을 알 게 되었다. 또 방에 쓰레기가 많다는 말을 P군을 쓰레기처럼 무가치한 인물이라는 자신의 열등감에 연결되었음을 알 게 되었다. 이후에도 P군은 중, 고등학교 시절을 분석하면서 사춘기 때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이 문제에 예민하게 대응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명절이나 제사 때 제사를 지내려고 사촌들이나 삼촌들이 오면 어머니가 P군이 불안하면 손을 자주 씻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숨기기 위해서 P군을 자신의 방어 들어가 있어라고 해서 늘 자신은 명절이나 제사 때가 되면 자신의 방에서 혼자 되어 피해왔음을 분석해 낼 수 있었다. P군은 자신의 방에 쫓겨가서 "자신은 이 집의 가족 구성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 구성원이 아닌 것도 아니고 혼란해 하였다"는 생각을 늘 해 왔다는 것을 알 게 되었고 이 말은 이후에 P군이 버스를 타고 치료자한데 치료를 받으러 오는 도중에 버스에서 어떤 젊은들이 자신을 보고 욕를 하는 바람에 그 놈을 때려눕히려고 했다는 말을 듣고 그 과정의 좌초지종을 들어본 결과 몇 명의 대학생들이 "이쪽도 아니고 저쪽이다"는 말에 격분했다고 했다. 분석에서 그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버스에서 내려야할 곳이 이곳이 아니고 저쪽 정거장이라는 말에 P군이 자신의 열등감의 용어에 예민하게 걸려들게 되었음을 알 게 되었다. 즉 P 군이 평소에 "나는 가족 구성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 구성원이 아닌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대학생들의 정거장의 위치에 연결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앞 뒤의 말들이 거두절미 되고 자신의 열등감인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라는 말에 걸려들었던 것이었다.

 

치료 결과

 P군은 이러한 자신의 내면의 흐름들을 알 게 되면서 자신의 지나친 열등감이 문제의 불씨임을 깨닫고 자신의 열등감을 감소 시키기 위해서는 조금씩 성취감을 통해서 자신감을 기르도록 해야함을 알 게 되었다. 가족 구성원들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놀고 있는 P군에게 멸시 조롱의 태도를 버리고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가족구성원들의 감정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약 6개월의 치료 과정에서 상당한 안정을 얻고 친구나 동료들과의 관계가 개선되어 나가는 도중에 큰 누나와 갈등으로 분노가 폭발하여 폭력을 사용하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끌려서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고 말았다. 치료자가 치료의 과정에서 이러한 위험을 감지하고 누나들을 한번 면담했으면 좋겠다는 여러번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누나들은 끝내 치료자와 면담을 거부하였다. P군의 어머니와는 수차례 면담을 통해서 P군의 문제점을 의논하고 P군에게 감정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진전이 있었다. 특히 P군은 큰 누나와 자형에게 분노가 많았다. 큰 누나는 자신을 무시하고 자신을 바보라고 경명한다고 분개 했다. 큰 누나는 자신들의 자녀와 P군을 차별 대우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큰 누나의 자녀들이 P군을 이상한 눈으로 본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마치 정신 이상자로 취급한다고 분개하고 있었고 또 자형은 자신을 군에 장교로 입대 시킨 장본인이라고 분개하고 있었다. 이것이 이후에 큰 누나와 폭발로 이어지면서 정신병원으로 다시 입원하게 된 것이었다. 누나들은 자신의 동생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신들의 약점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이 분명하였다. 그것은 가족 중에 정신분열증을 가진 구성원이 있어서 수치스럽다는 생각이었다. 이 생각이 누나들의 얼굴에 동생을 싫어하는 표정으로 나타나고 이것을 예민한 P군이 감지한 것이 바로 누나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판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는 상호작용관계이다. 이 관계에는 어느 쪽이든지 피드백을 통해서 감지되게 되었음을 가족 구성원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누나들에게 치료자가 이야기를 해 주려고 했으나 누나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치부를 직면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었다.

 

치료 종결

 정신분열증은 환자 한 사람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가족 구성원들과의 갈등이 밑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이나 가족치료학에서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가족 구성원들 특히 부모님을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한 속죄양으로 본다. 치료의 과정에서 보면 언제나 정신분열증 환자의 증세가 개선이 되면 가족구성원들이 사보다지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가족이라는 유기체가 구축해 놓은 익숙한 구조 조직이 환자의 회복으로 흔들리게 되면서 환자의 회복을 원점으로 되돌려놓으려고 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환자는 너무 예민하고 너무 취약한 사람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짊을 스스로 짊어진 사람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