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공과대학 4학년 학생 H군

증세: 간간히 2년 전에 병으로 죽은 아버지의 신음 소리가 H군의 귀에 들린다.

진단: 심리 검사지인 MMPI 검사 결과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되었음

연결: 치료자의 심리학 강의를 듣고 난 후에 자신의 심리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요청해서 심리검사 후 면담을 하게 되었음

치료 기간: 2시간 동안 인터뷰 상담을 받은 후에 치료를 권유하였으나 학교 졸업으로 소식 단절

치료 결과: 치료를 받지 못했음

 

치료의 과정

 치료자가 강의를 하던 대학의 공과대학 4학년 학생이었던 H군은 치료자의 한 학기 강의를 듣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한번 상담을 받아 보겠다고 해서 찾아온 학생이었다. 치료자가 대학 부설 학생 생활 연구소에 의뢰에서 H군이 심리검사를 받아보게 했다. MMPI 즉 미네소타 다중 성격 검사지를 통해서 심리검사를 해 본 결과 H군은 정신분열증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를 가지고 치료자와 약 2시간 동안의 면담을 하게 된 것이었다.

 H군은 2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저녁 때 자주 들린다고 했다. 처음에는 찐짜로 들리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쌍둥이로 해군 장교로 입대한 형님이 휴가를 얻어서 H군의 집에 하루밤을 같이 머물 게 되었고 그 때 H군이 형님에게 "형님은 아버지의 고통스런 신음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느냐?"고 묻게 되었고 형이 들리지 않는다고 한 말에서 H군은 자신의 귀에 들리는 것이 다른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환청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H군은 어머니가 H군이 고등학교 시절에 세상을 떠나고 누님은 결혼을 해서 집을 떠나고 형님은 해군 장교로 군에 입대하고 아버지와 H군이 함께 살아왔다고 했다. H군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은 이후로 약 2년 동안 다른 여성과 동거 생활을 하였으나 그 여성이 떠나고 난 후에 암으로 투병생활을 해 오다가 2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2년 동안의 투병 생활 중에 아버지 병의 뒤바라지와 간호를 H군이 담당해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H군이 아버지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해 왔으나 H군은 점점 지쳐갔고 나중에는 자신의 고통 때문에 아버지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죄스러워 했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으로 약 5천만원을 돈을 가방에 넣어서 지금도 그 돈을 들고 다닌다면서 부담스러워했다. 왜 은행에 저축으로 맡겨놓지 않느냐는 치료자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손을 떠나면 불안해서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H군은 심리치료를 받아보라는 치료자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치료자를 찾아오지 않았다.

 

이론적 근거

 H군은 아버지에 대한 죄의식이 투사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있음을 치료자의 해석으로 알 게 되었다. 아버지가 암과 투쟁 중일 때 간호를 하다가 H군이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아버지가 빨리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게 되었다. H군은 최근에 불면증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잠을 잔다고 해도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아버지를 잘 간호하지 못해서 아버지가 더 오래 살 수 있는대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치료자는 H군에게 사람은 누구나 괴로우면 부모님을 원망하고 자신의 문제를 부모님 탓으로 돌리는 것은 H군 뿐만 아니라 사람이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임을 이야기하면서 H군의 죄의식을 덜어주려고 했다. 아버지의 신음 소리는 자신의 머리 속에 박힌 죄의식이 투사되어서 다시 자신의 감각으로 되돌아 오는 환청임을 깨달 게 해 주었다. 건강한 사람들은 5 감각 즉 감각이 신체의 지각으로 바뀌고 이것이 생각으로 바뀌면서 우리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인데 이것이 거꾸로 되어서 즉 아버지에 대한 죄의식, 불효 자식으로 아버지를 제대로 간호하지 못했다는 죄송함의 생각이 지각으로 머리 속에 각인 되어있다가 이것이 다시 감각으로 바뀌어서 내 귀에 청각 감각으로 들리는 것이 환청임을 알도록 했다. 죄의식을 토해내고 아버지에게 잘못했음을 스스로 용서를 빌고 자신의 마음 속에 쌓어였는 죄의식을 감소 시키면 환청이 사라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상담을 끝마치게 되었다.

 

치료 결과

  정신분열증으로 판명이 난 이상 장기 심리치료가 꼭 필요하다는 치료자의 권유를 H군이 듣지 않았다. 정신분열증은 중병으로 그대로 방치하면 평생을 후회할 것이라는 충고를 듣지 않았다. 그 후에 H군은 치료자의 심리치료 권유를 듣지 않고 군입대를 하고 싶다면서 장교 시험을 칠 것이라고 했다. 먼저 정신분열증에 대한 심리치료를 받은 다음에 장교가 되든지 사병으로 입대하든지 해야 한다는 치료자의 권유를 듣지 않았다. 이후에 H군이 군에 장교로 입대를 했는지는 소식이 없었다.